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장사의 신 유순희 대표를 만났다. 그녀는 올해 90세로 원룸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에게 장사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장사의 신, 유순희 대표(90세)의 성공 비결
유순희 대표는 어릴 때 아버지를 사고로 잃었다고 한다. 6·25 전쟁 당시 그녀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전쟁 발발 후 작은아버지와 수원으로 피난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전쟁 후, 유순희 대표는 작은아버지와 함께 장사를 시작했다.
그녀는 숯장수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장사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손수레에 넥타이를 진열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장사가 꽤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노점상에서 장사하여 경찰서에서 밤을 보내는 일이 반복되자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는 결심을 하고, 시장 안에 노점을 매입해 젓갈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젓갈이 고급스러워 보였고 잘 팔릴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경동시장에서 ‘진양상회’라는 이름으로 젓갈과 반찬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장사를 확장했다. 유순희 대표는 도매 판매가 사업의 비결이라고 생각해 도매상들에게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젓갈을 판매했다. 신뢰가 쌓이면서 가게에 대한 소문이 퍼졌고, 이후 점차 가격을 올리며 적은 이익으로도 많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었다.
집이 시장과 멀어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힘들었던 그녀는 사업에 더 매진해 시장 근처에 집을 구매했다. 한옥을 헐고 5층짜리 건물을 지어 고시원을 운영했으나, 이후 고시원이 잘되지 않아 그 건물을 팔고 다른 곳을 매입해 원룸을 하여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젓갈 사업은 아들에게 물려줬으며, 경동시장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젓갈과 반찬 사업은 여전히 잘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순희 대표의 바람
“열심히 살다 보니 자녀들이 모두 잘 자랐어요. 앞으로는 원룸을 매각하고 싶어요. 돈보다도 가족이 건강하고 신앙심을 갖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자녀들이 서로를 위해 살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며 지혜롭게 말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사업가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살길 바라는 게 제 유일한 소망이에요”라고 말했다. 유순희 대표는 마지막으로 큰딸에게 이렇게 덧붙였다. “한국에서 최고의 강사가 되길 기도하며, 나와 같은 이들에게 희망과 지혜를 나누어 주며 살아라”
경동시장에서 50년간 사업을 이어온 유순희 씨는 9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원룸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처럼 삶에 대한 열정과 최선을 다했던 1세대의 뒤를 이어, 2세대와 3세대 중소기업인들이 전통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KCN뉴스
윤지원 기자의 브라보 인물연재 제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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